출가재일부터 열반재일까지...2015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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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 작성일 15-08-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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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옥천암에서는 자비도량 참법기도로 8일간의 참회 정진을 했습니다. 입재 날 주지스님께서 내려주신 꽃비를 맞으며, ‘환희지보살’이라는 법명답게 기도와 봉사를 열심히 하며 예쁜 모습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2007년 이른 봄 옥천암과 인연이 되어 5기 기본교리 교육을 마치고 내 생에 처음으로 환희지라는 법명을 받았는데, 왜 그렇게 가슴이 벅차고 환희심이 났던지, 이렇게 시작된 옥천암과의 인연, 두 아이의 수능 기도를 하는 동안 너무나 감사해 행복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나날들이 떠오릅니다. 나의 보물인 딸과 아들이 아니었다면 어찌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관세음보살님께 3배를 올리며 “당신을 뵈러 올 수 있음을, 또한 기도 할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하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 주시던 우리 관세음보살님! 당신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당신도 아시는가요?
유난히 분량이 많은 8권과 9권, 오롯이 한마음으로 저희를 이끌며 절을 하고 계시는 주지스님, 장삼이 땀에 흠뻑 젖어 있는 뒷모습을 뵈니 얼마나 죄송스럽고 감사하던지 순간 울컥하며 눈시울이 적셔졌습니다. 우리 신도들을 위해 이토록 애써 주시는 주지스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을미년 봄은 유난히 가뭄으로 산하대지가 갈증의 고통을 호소했는데, 우리들의 지극한 참회 기도의 정성이 관세음보살님께 닿았을까요?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밤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로 바뀌며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산천초목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며 우리들의 자비도량참법 회향을 축하해 줬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가요! 백여 명이 넘는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행복했습니다.
자비도량참법이 끝나고 도반들끼리 고생했다고 서로 마주 보았는데, 도반들의 얼굴이 환한 한 송이의 연꽃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아! 이토록 예쁜 연꽃이 또 있었을까? 우리 주지스님과 옥천암 스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출가재일부터 열반재일 기간 동안 참회 기도한 이 공덕으로 옥천암 보살님들의 가정에 관세음보살님의 무한한 가피가 있으시길 발원합니다.


글 | 정인숙(포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