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기 불교 입문 교육을 마치고 _ 8월호 신행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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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 작성일 14-07-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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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머님 상을 치르고 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모든 생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고 사라진다는 사실에 허망하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울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아내(印月菩薩)가 지인의 소개로 옥천암에 다니고 있었다. 마침 막내 아들이 고3 수험생이어서, 수험생어미의 간절한 심정으로 절에 가서 백일기도나 하겠지 하고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내가 먼저 11기 교육을 수료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의 생각과 태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을 느끼게 되었다.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항상 긍정적이었다.
 아내의 변한 모습으로 인하여 몇 번을 옥천암에 따라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아내가 2014년 3월 9일(일요반)부터 시작하는 불교입문교육을 참여해 보라고 권유하더니 덜컥 등록을 해 버렸다. 그래서 조건을 걸었다. 혼자 다니기가 쑥스러우니 아내도 함께 수업을 듣는다고 약속을 하고 다니게 되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진상스님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우리에게 깊숙이 파고든 불교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하였으며 오늘날 잘못 왜곡된 상태로 불교가 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통 불교가 무당과 같이 북치고 장구치고 염불하며 기복만을 기원하는 그러한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업 중간 중간에 진상스님의 이야기 보따리는 90분간의 수업이 언제 지나 갔나 할 정도로 끝나는게 아쉬웠다. 설명하시다가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모습은 속세에 찌들어 사는 나에게 해 맑고 순수하고 청정한, 아무 걱정이 없는 귀여운(?)모습으로 보였다.
이 교육을 받으면서 나에게도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대학 때, 조금 안 지식이 전부인 것처럼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이 부처님의 진리 앞에서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만심에 나 자신만을 믿고 경거망동을 해 왔으며 나와 남에 집착하고 그릇된 길만 찾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원인이 나에게 있는데 내가 변하지 않으면서 남만을 탓하고 오해하고 화내고 훈계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남에게 손짓할 때 손가락 2개는 상대방을 향하지만 접힌 손가락 3개는 나를 향하고 있지 않은가?
내 자신이 현재에 집중을 못하고 과거에 머무르며 “그 때 ~~할 걸” 하며 후회와 아쉬움과 원망에 휩싸여 현재의 중요한 시간을 놓치고 있었다.
불교 기본교육을 배우고 마치며 앞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귀의하고 실천하며 물같이 바람같이 어느 것에도 걸림 없이 살아가도록 노력(수행)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동안 불교입문교육을 위하여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 주신 정경스님, 진상스님, 옥천암에 계시는 모든 불자님들에게 감사드린다.                       
                                              2014년 6월 13일 도념(道念)  한 상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