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도 (2009년 10월호 - 지수, 어린이부 간사)...간사 in 옥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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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 09-09-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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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5년 전에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옥천암에 왔습니다. 그 때는 초등학생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초하루나 동지, 부처님 오신 날에 와서 절을 하고 가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성장하여 군 복무를 마치고, 옥천암에 청년부가 있다는 소식을 동생으로부터 듣고 용기 내어 다시 옥천암에 왔습니다. 이후 청년부 법회를 거쳐 어린이 법회 간사가 되었지요. 초등학생 때 처음 왔던 제가 지금 그 아이들과 만나고 있으니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저는 지금 어린이법회 간사를 맡고 있습니다. 작년에 어린이 여름수련회 간사로 우연히 참여하여 아이들과 친해졌습니다. 이후 어린이법회를 같이 하자는 정은스님의 말씀을 듣고 간사가 되어 은미 법우와 함께 즐겁게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사가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지만 앞서 열심히 활동하는 청년 법우들을 보고 용기를 내었습니다. 작년 여름 수련회에서는 보조 간사로서 주어진 역할만 잘 하면 되었습니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올해는 직접 책임을 지고 행사를 진행하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너무 긴장하여 제 생각보다 더 못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특히 찬불율동대회, 부처님 오신 날 행사, 포교전진대회 등 계속 이어지는 굵직한 행사 속에서 의욕만 앞세웠던 적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저로서는 큰 수확을 얻은 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 법회에서 가장 큰 행사인 여름 수련회를 치뤘습니다. 작년에는 어린이부만 옥천암에서 했지만 올해는 청소년부와 함께 수덕사에서 진행했고, 어린이 간사를 총괄하는 간사장 역할까지 맡아 책임감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덕사, 간월암, 개심사를 다녀오는 동안 스님들과 간사들이 화합하여 사고 없이 수련회를 마칠 수 있었고 아이들과 더 친해져서 자신감도 늘어났습니다. 이렇듯 처음에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더 친해졌고, 인사를 나누는 인연도 늘어나 절에 대한 애정도 더욱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송년법회에서 아이들과 마지막 추억을 만들려고 합니다. ‘유종의 미’라는 말이 왜 있는지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처음도 좋아야 하지만 마지막이 좋아야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테지요. 지금도 충분히 좋지만, 지금보다 더 즐거운 법회가 되도록 스님들과 간사선생님들과 더 노력하며 남은 3 개월 동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