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불교기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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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 12-05-2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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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새봄을 서서히 재촉할 즈음, 옥천암 에 걸린 불교기본교육 실시 현수막이 가슴에 확 다가왔다. 언젠가는 꼭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사찰에서의 교육이 어떠한 방법, 절차, 내용 등으로 실시되는지 여러 가지 궁금하기도 하고 제 자신 스스로도 불교에 관한 기본적인 이론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중 이었습니다. 어차피 불자(佛子)가 될 바에는 확실히 바르게 알고 수행하고 정진하고 싶었고, 그리하여 3월초 설레는 학생의 기분으로 여러 도반님들과 함께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주지스님을 비롯한 은초스님, 교육부장님, 여러 불자님들의 도움과 배려 속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낯설고 어색한 불교용어들이나 단어들도 많이 친숙하게 되었고, 우리 생활 곳곳 여기저기에서도 그 의미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알음알음으로 알았던 부문과 상식선에서 알고 있었던 여러 이론, 지식 등에 대해 하나하나 정리할 수 있었고 사찰 예절에서부터, 구조, 불교문화의 여러 이해를 통해 점점 심오하고 묘한 불교의 세계에 젖어들 수 있었습니다. 내 자신이 참 좋은 인연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처님 정법을 만나고 공부하는 것 역시 큰 공덕이 아닐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지요. 성지순례여행도 제법 인상적이었으며, 감동으로 다가왔었고 많은 느낌이 가슴 속에 밀려와 기회가 되면 혼자라도 자주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불교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연기법, 사성제, 팔정도, 수행, 기도 등 많은 부분에서의 공부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재미있고 정말 중요한 생활의 부분이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으며, 지금이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게 된 인연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회 의 수레바퀴를 돌고 돌 수밖에 없는 내 자신을 돌이켜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세뿐만 아니라 지난 세세생생동안 지었던 수많은 죄업과 무명속의 자신을 발견하고 한없는 부끄러움과 깊은 참회의 마음을 갖게 되었고,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만이 옳고, 내 생각이 올바르다는 오만과 아집, 또한 이기심으로 은혜를 모르는 그 많은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지었던 그 많은 죄업들과 두껍게 쌓이기만 했던 저의 이 업장들을 어떻게 해야 다 멸하고 갚아야 할지, 옥천암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참회하오며 절합니다. 몸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지었던 그 많은 업들을 하나하나 참회하며 열심히 부처님과 불보살님들 앞에서 반성하며, 지금부터라도 계율을 지키고 선업과 공덕을 많이 쌓아야겠지요.

인간 몸 받기가 그토록 어렵다는데 금생에 다 공부하고 수행하지 않는다면 또 어느 생에 ...... 무거운 업 덩어리를 짊어지고 다니면서 이 몸이 참 나라고 착각하고, 내가하는 일이 선 인지, 악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럽네요.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며 더 이상 번뇌, 망상, 잡념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지난날의 종이나 객의삶이 아닌 참 나를 찾아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복전에 시하나 뿌리지 않고 복을 바라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선업과 공덕을 잘 키우고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이제 막 작은 한알의 씨앗을 뿌린 것에 불과하겠지만 이 씨앗을 잘 가꾸고 보살필 수 있도록 수행 정진하여 부처님을 닮아가고 싶습니다. 제 자신 불자라는 이름에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자신을 만들기를 서원하오며 조금이나마 법계의 이치를 알게 해주신 이번 교육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교는 수행, 실천의 종교라고 하지요.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가까운 가정과 직장 그리고 우리 주변의 생활에서부터 실천하고 생활화 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매주 일요일 같이 공부하시는 우리 도반님들도 다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가며,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꾸준히 정진하여 좋은 꽃을 피웠으면 합니다. 좋은 인연의 씨를 잘 가꾸어 다 같이 성불합시다. 그리고 이러한 공부의 연을 맺게 해주신 옥천암과 관세음보살님께 정말 감사와 고마움을 다시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 나무 관세음 보살 -
글. 이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