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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등’으로 본지 보급하는 정범스님(불교신문 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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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 10-11-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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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암 주지 정범스님이 자랑하는 ‘신도 인등’은 신도들 가운데 ‘진성 불자’로 승인 받은 이들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신도 인등’의 주인공들 모두가 불교신문의 소중한 독자이기도 하다.
 

 


불교신문이 창간 후 50년 세월을 꾸준히 발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은 불자들에게 가장 큰 공로가 있다. ‘한 장의 불교신문, 한 사람의 포교사’라는 본지의 모토를 그저 구호로 여기지 않고 꾸준히 구독하며 혹은 널리 홍보하며 한국불교의 현대사를 함께 살아온 그들이 있어 종단과 불교신문의 지금이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 옥천암은 불교신문을 여러 신도들에게 권선하면서 전법의 방편으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리 법문 보며 ‘진짜 불자’ 길러요”




  종합 미디어 출범 위해 불교신문 바로 세우는 게 중요

  “한국불교와 종단의 정통성 정체성 확립에 앞장서길”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7호 ‘보도각 백불’로 유명한 서울 홍은동 옥천암. 큰법당인 수덕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 본존불이 모셔져 있다. 본존불을 중심에 두고 양 옆에는 작은 인등(引燈)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사찰의 가장 중심인 본존불 바로 옆에 있는 인등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옥천암에서 이 인등은 소중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이름하여 ‘신도 인등’이다.

작은 인등마다 신도들의 이름이 빼곡히 붙어 있었다. 신도 인등에 불을 밝힌 옥천암 신도들은 신도들 중에서도 가장 신심 있는 신도로 인정받고 있었다. ‘진성 불자’라는 승인을 받은 신도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신도 인등이다. 사찰에서 진행하는 신도기본교리강좌를 수료하고, 재가오계를 수지하며, 월 2회 이상 사찰을 찾아오는 신도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매월 정기적인 회비를 내야 하는 것도 자격 요건에 포함된다.

신도 인등을 켠 옥천암 신도들은 불교신문을 구독하고 있다. 여기에는 ‘진짜 신도’로 인정받았으니 불교공부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옥천암 주지 스님의 배려가 담겨 있다. 신도들은 진성 불자로 공인받고 불교신문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며 신심을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옥천암은 왜 인등을 켠 신도들에게 불교신문을 보내주고 있을까. 신도 인등에는 옥천암 주지 정범스님의 원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범스님은 “불교신문에는 불교계 소식 외에도 큰스님 법문, 교리 및 경전 강좌 등 신행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신도들이 사찰에 와서만 신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불자로서 자세를 견지하도록 하기 위해 불교신문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신문을 통해 더욱 신심 있고 정견을 가진 불자를 길러, 사회에서 이바지하도록 하겠다는 신념이 발휘된 것이 신도 인등이라는 설명이다.

정범스님은 불자라면 당연히 불교신문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과 종단의 정체성을 올곧이 반영하는 언론은 불교신문뿐이며 그 과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대중들의 생각”이라며 “한국불교와 종단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앞으로도 계속 밝혀 나가기 위해서는 불교신문의 역할이 크며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불자들이 적극 조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사와 광고가 결합하는 등 상업적인 면이 대두되면서 본래 창간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자들이 반드시 불교신문을 구독해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철저한 신념이다. 더불어 정범스님은 “미래 한국불교가 종합 미디어를 출범해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불교신문을 떳떳한 불교 언론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불교신문을 발전시킬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던 스님이 창안한 아이디어가 신도 인등이다. 신도 인등은 불교신문에 대한 발전뿐 아니라 사찰 재정과 신도 양성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신도 인등을 조성하면서 정범스님은 기존 인등비를 대폭 상향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불교신문 구독비용으로 사용되고, 또 다른 일부는 매년 납입하는 신도 교무금으로 쓴다. 신도가 일일이 사찰에 교무금을 납부할 필요 없이 사찰에서 알아서 교무금을 중앙종무기관에 내주니 편해졌다. 일부는 신도회에서 활용한다. 신도회에 정기적인 수입이 있으니 여러 목적사업에 사용할 수 있어 사찰에 대한 충성도가 대단해졌다. 또 인등비는 장학 사업에도 투여돼 나눔 보시행 실천도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다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종도와 불자들이 불교신문을 봐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정범스님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스님은 “불교신문이 바로 서야 한국불교와 종단이 내우외환에서도 흔들지 않고 정법을 펼칠 수 있다”며 “한국불교와 종단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데 불교신문이 최선을 다해 진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