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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공명 지율, 도시인 무관심 일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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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로나 작성일 11-01-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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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에 죽어가는 생명에 관심을…”
조계사서 사진전·생명살림 방생법회에 참석

초록공명 지율 스님이 다시 서울 도심의 회색빛 길 위에 섰다. 지율 스님은 21일 오후 3시 서울 조계사 신도회관 옆 컨테이너 박스에서 나와 4대강 공사로 신음하며 죽어가는 생명의 실상을 전하기 위에 사진 한 장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지율 스님의 걸음에는 조계사 경내에서 천막을 치고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100일 정진 중인 정범 스님(중앙종회의원)과 15명의 뜻을 함께하는 재가자들이 뒤따랐다.


  

지율 스님은 21일 체감온도 영하 15도를 밑도는 한파에도 헤진 누비옷만 걸치고 낙동강의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을 들고 조계사를 나섰다. 서울 종각 제일은행 사거리를 건넌 스님은 광교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자신과 소송을 벌였던 동아일보사 건너편을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 이르렀다. 여기서 스님은 걸어온 길을 돌아 조계사로 오는 약 4Km의 거리를 걷는 것으로 ‘생명평화의 길’을 무설 법문했다.

지율 스님은 대중의 앞에 다시 선 이유에 대한 물음에 “대중 앞에 선 것이 아니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을 뿐이라면서 “4대강 공사로 신음하는 생명을 지킬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율 스님은 “가장 두려운 것은 무관심에 버려지는 것이다. 이렇게 걸으면서 도시인들의 관심을 일깨우고 생명평화를 위한 이야기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생명평화를 위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생명의 아픔에 동참한다는 이야기는 부족하지만, 이렇게 걷는 모습을 보면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할 수 있지 않겠냐”고도 했다.


  

아울러 지율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과 민족문화수호위원회가 밝힌 ‘생명살림과 환경수호를 위한 정월 방생법회’에 동참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스님은 “종단에서 아직 불러주지 않았지만, 낙단보 마애불에서 생명살림 1080배를 한다면 길 안내도 맡고 참석하겠다”고 했다.

지율 스님은 “낙단보 부처님은 아픔의 땅에 오신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낙단보 마애불을 ‘울어 퉁퉁 부은 눈으로 아픔의 강가에 오신 부처님’이라고 불렀다.

지율 스님은 “4대강 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리 불교계는 문수 스님의 소신열반 등 아픔을 겪었다. 화쟁, 사회통합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율 스님은 불교환경연대와 함께 지난 14일부터 4대강의 생명이 파괴되는 현장을 담은 100여 점의 사진과 영상물을 조계사 신도회관 한 켠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전시하고 있다.

오는 3월 4일까지 열리는 전시기간 동안 지율 스님은 자신이 온몸으로 담아낸 ‘낙동강의 생명’을 담은 사진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4대강 공사로 사려져 가는 생명에 대한 도시인들의 무관심을 일깨우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