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찰불자 월례법회’…자기성찰 소중한 시간 (불교신문 1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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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6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서울경찰불자 월례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이 발원문을 낭독하는 모습.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법문 ‘처염상정 정신’ 강조
“복덕과 지혜를 다 구족하신 부처님. 지금 저희들 가슴 속에 간절히 원하는 일들이 모두 다 이뤄지게 하여 주옵소서. 발원하옵나니, 모든 생명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화롭도록 가피를 내려 주옵소서.” 지난 7월26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서울경찰불자 월례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간절함을 담아 부처님 전에 발원을 올렸다. 범죄 없는 편안하고 안전한 세상과 불국정토 건설을 염원하는 발원이었다. 범죄 없는 사회를 위해 불철주야 항상 바쁜 일상을 보내는 경찰 불자들이지만 이날만큼은 불제자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서울지방경찰청 불교회와 서울 지역에 위치한 경찰서 불자회가 함께 봉행한 이날 월례법회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경승 사무국장 정범스님(서울 옥천암 주지),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임동호 서울지방경찰청 불교회장을 비롯해 종로.중랑.송파.은평.혜화 경찰서 소속 경찰 불자들과 조계사 신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평일임에도 월례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불자들이 퇴근을 서둘러 함께 자리했으며, 법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뒤늦게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웅전으로 들어오는 경찰 불자들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서울경찰불자들의 월례법회는 경찰불교 활성화와 경찰불자들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각 경찰서 별로 불자회 차원에서 소규모의 법회가 진행되어 오기는 했지만 바쁜 경찰업무와 경찰 불자 사이의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서울에서 근무하는 경찰불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법회는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었다.
침체된 월례법회가 활성화되기까지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경승실장 토진스님(서울 조계사 주지)을 비롯한 경승 스님들과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지난 6월28일 경찰 포교 활성화와 경찰 불자들의 법회 및 신행활동 지원을 위해 경찰전법단이 출범하게 되면서 월례법회가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매월 경찰 불자들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월례법회를 정기적으로 봉행하는 한편 회원들의 유대 강화와 신심 증장을 위해 성지순례를 실시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이날 법문의 주제는 ‘불교란 무엇인가’. 토진스님은 불교를 연꽃에 비유하며 “불교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인생을 멋있게 살고자 하는 종교”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진스님은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임동호 서울지방경찰청 불교회장은 “그동안 경찰 불자들이 함께 모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회장 소임을 맡고 있는 동안에 경찰전법단이 출범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경찰불교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월례법회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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