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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라미타 ‘전통문화재 바로 알기 도전골든벨’(불교신문 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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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로나 작성일 11-06-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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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봉은사에서 열린 서울파라미타 ‘전통문화재 바로 알기 도전골든벨’에서 학생들이 답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열 번째 문제입니다. 봉은사 안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83호입니다.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건물로 추사 김정희가 현판의 글씨를 써서 더욱 유명한 전각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예, 좀 어려웠나요. 답을 적지 못한 학생이 많은데요. 정답은 판전(版殿)입니다.”


사회자의 정답 발표에 퀴즈에 참여한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문제를 맞히지 못한 학생들이 화이트보드를 든 채 우루루 구석으로 몰려가 앉는다.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살아남은’ 학생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역력하다. 대표적인 청소년 대상 TV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의 풍경 그대로다.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 증진


불자청소년 공감대 형성 ‘눈길’


사단법인 서울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진화스님, 봉은사 주지)가 지난 4일 서울 봉은사에서 개최한 제2회 ‘전통문화재 바로 알기 도전 골든벨 행사’ 현장. 전통문화재 중 불교문화재가 70% 이상을 차지하지만, 청소년들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에서 마련됐다.


서울특별시 교육청과 봉은사, 동국대학교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동국대 부속중학교 및 부속여자중학교, 부속여자고등학교를 비롯해 서울디자인고등학교, 광신고등학교, 용산중학교, 미양중학교, 대신고등학교, 옥천암, 봉은사 등 파라미타 서울분회 소속 학생 3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중고등부 각 50명의 학생이 보우당과 법왕루에 모여 앉았다. 쉽게는 난중일기부터 어렵게는 상원사 동종, 부인사, 도첩제까지. 불교를 비롯한 전통문화재와 우리나라 역사에 관한 문제가 대다수다.


삼척동자도 알 만한 상식부터 대학전공자만이 풀 수 있는 난제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퀴즈를 준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총 150여 개의 예상문제를 난이도별로 분류해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하면서 학습을 독려했다.


고등부 사회를 맡은 권진영 동국대부속여고 교법사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문화재하면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나 돌조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불교문화재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영광을 이룬 기반이었음을 학생들이 새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등부의 경우 총 80문제가 출제됐으며 최우수상의 영예는 마지막 문제 ‘민화’를 맞힌 정희정(동국대부속여고 1학년)이 안았다. 중등부 최우수상은 신지윤 양(동국대부속여중 3학년)이 차지했다. 물론 수상의 영광을 안은 학생들이나 초반에 탈락한 학생들이나 하나같이 흥겹고 뿌듯한 얼굴이다.


옥천암 불교학생회 회원들을 대거 이끌고 온 옥천암 주지 정범스님은 “불교문화재와 우리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학생들이 함께 문제를 풀면서 불자라는 동질성과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1년 서울파라미타청소년협회 입단식 모습.

이와 함께 2부 행사로는 2011년 서울파라미타청소년협회 입단식이 개최됐다. 신입원을 가입한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환영하고 우의를 다지는 시간.

파라미타 상임이사 상인스님은 격려사에서 “불자 청소년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주기 바란다”며 “청소년기에 파라미타에서 활동한 경험이 여러분의 미래를 보다 밝고 희망차게 가꾸어 가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제기 만들기와 같은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문화재 애호활동의 일환으로 봉은사 경내 문화재 탐방 및 주변정비 작업을 벌였다. 미래의 주역들이 실천한 작은 ‘문화결사’라 해도 손색없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