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내 나무갤러리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간다라의 영혼’ 개막식.
대승불교의 발상지 간다라 유적 사진전이 조계사 나무갤러리에서 지난 22일 개막됐다.

‘간다라의 영혼’ 사진전은 불교예술이 가장 빛났던 파키스탄의 간다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불상이 만들졌으며, 다양한 불상을 통해 간다라 불교가 한국불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곳이란 점이 드러나고 있다.


간다라문화예술협회와 주한파키스탄대사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스와트 지역에 있는 ‘자하나바드 불상 암각화’를 비롯해 ‘대열반상’ ‘미륵보살상’ ‘부처님의 탄생’ ‘마야 왕비의 태몽’ ‘고행상’ 등 부처님의 일대기가 고스란히 담긴 암각화 불교예술품들과 스와트 지역의 유적지에서 나온 토카다 탑과 니모그람 탑 탁실라의 자이나교 탑 등 실크로드 지역의 유물 등 51점이 전시됐다.


간다라 지역은 동서양 문명은 물론 다양한 종교가 만나 간다라 불교미술을 꽃피운 지역이다.


간다라문화예술협회장 앤버 사이풀라 칸(파키스탄 국회의원) 씨는 “불교 발상지가 간다라 지역임을 잘 알려주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향후 불교성지 방문 등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교량역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를 기획한 파키스탄 파티마진나여자대학 미술대학 박교순 교수는 “‘향기로운 땅’이란 이름의 간다라에 불교예술이 번성하던 1500여년 전이 경제번영과 문화교육 수준이 가장 높았던 시기였고 ‘아름다운 정원’ 의미의 스와트 지역 등 절과 탑들이 있던 주변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던 곳에 불교예술이 집중돼 스와트에는 1400여 개의 불교유적이 있었다”며 “실크로드길인 카라코람 길에 새겨진 암각화 사진들이 출품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개막식에서 주한 파키스탄대사 쇼카트 알리 무카담 씨는 “전시회를 통해 한국과 파키스탄간의 문화적 동질성을 이해하고 교류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 문화부장 진명스님은 “간다라미술의 깊은 이해를 통해 파키스탄과 한국간의 협력은 물론, 종교간의 화합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무카담 주한파키스탄 대사와 외교통상부 김봉현 차관보 등 양국 외교 관계자들과 조계종 종회의원 정범스님, 천태종 운덕스님, 한승조 종교사회단체협의회장(고려대 명예교수) 등 교계와 학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