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8958부대 호국건영사 중창불사(불교신문 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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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로나 작성일 10-12-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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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법회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는 사부대중. 앞줄 오른쪽부터 초격스님, 정범스님, 이재형 1포병여단장.

 

 

 


숨은 불자들의 원력 결실…군포교 ‘귀감’

 

 

 

군 장병들의 신심과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숨은 불자들의 정성으로 전방부대에 군법당이 새로 마련돼 화제다. 1군단 예하 육군8958부대는 영내 두 번째 법당인 호국건영사 점안 및 개원법회를 지난 5일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했다.

 

지붕이 뚫려 비가 샐 만큼 노후한 건물이 군장병 150여 명이 법회를 볼 수 있는 165㎡(50평) 규모의 새 법당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특히 호국건영사의 중창불사엔 파주불교사암연합회 초격스님과 사암련 소속 스님들 그리고 이무련 포교사 등 지역불자들의 관심과 노고로 얻어진 결실이어서 값지다. 스님들이 권선(勸善)을 이끌고 익명의 재가불자들의 십시일반 보시가 모아지면서 열악한 군포교 상황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한 것이다.

 

 


파주사암련 등 지역불자 솔선수범

 

‘1사찰 1군법당’ 운동 가능성 확인

 

 

이날 개원법회에 참석한 파주사암연합회 스님들을 비롯해 군종특별교구 총무국장 정범스님, 이재형 1포병여단장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은 호국건영사의 개원을 축하하고 이를 계기로 군포교 발전의 주역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부대가 위치한 곳은 경기도 파주 문산면 부근. 1986년 군 관계자들과 지역 불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본래 미군이 쓰던 시설을 개조해 아담한 법당을 만들었다. 당시 이름은 호국법해사. 그러나 주변의 무관심으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시설의 노후가 심각했다. 더구나 영내에 교회만 20여 곳이 있는데 군법당은 호국현호사와 호국건영사 등 2곳에 불과해 개선이 절실했다.

 

호국건영사가 여법한 군법당으로 거듭나는 데에는 파주사암연합회의 공헌이 컸다. 회장을 맡고 있는 파주 보광사 주지 초격스님은 지난해 ‘군포교지원단’을 출범시키며 포교사각지대인 군포교에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현재 단위사찰마다 군법당 1곳을 후원하자는 ‘1사찰 1군법당 운동’을 전개하면서 신도들의 보시를 독려하는 등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

 

초격스님은 “휴전선과 인접한 경기 서북부 지역은 군부대가 밀집해 있는 만큼 장병들의 불자의식을 높이고 바람직한 군 생활을 유도할 수 있는 군법당의 절실하다”며 “앞으로도 호국건영사 개원을 계기로 파주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 불자를 결집해 군포교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음지에서 묵묵히 보살행을 실천해온 이무련 포교사의 이무련 포교사는 매주 1사단 신병교육대, 호국현호사, 1군단 특공부대 등을 순회하며 사비를 털어 군법회를 지원하고 있는 일꾼이다.

 

<사진>지난 4일 열린 육군 8958부대 호국건영사 점안 및 개원법회에서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거행하고 있다.

 

호국건영사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 듣고 있던 이 씨는 2년 전 성도재일에 철야정진 1000배를 감행하며 중창불사의 원력을 세웠다. 익명의 스님이 1000만원을 보시하며 원력을 도왔고 평소 군부대 위문을 함께해온 삼산불교예술원(원장 박태호)이 무상으로 단청을 칠하고 사찰 주변을 정비해주면서 힘을 보탰다.

 

혜산 박동진 1군단 법사는 “파주사암연합회와 이무련 포교사, 삼산불교예술원 등 군불교를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불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호국건영사는 없었을 것”이라며 “호국건영사 중창불사가 다른 지역에도 군포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촉발시키는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국건영사 중창불사의 주역들은 호국현호사의 증축도 발원하고 있다. 군종교구 총무국장 정범스님은은 “종단의 숙원인 논산훈련소 신축법당 모연불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단위 군법당에 대한 종단 차원의 지원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호국건영사에서 확인한 것처럼 불자들의 참여와 실천이 모인다면 지역 군포교 분야에서 작지만 큰 발걸음을 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