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결혼예물, 불사에 써주세요”(불교신문 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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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 10-07-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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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육군훈련소 신축법당 불사에 동참한 사례가 잇달아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옥천암 신도회 임원들이 군종특별교구를 방문해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에게 불사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육군훈련소 법당 신축불사 동참하는 불자들 감동 사연 이어져


 

군불교 최대 숙원사업으로 지난 4월 발대식을 통해 신축불사의 서막을 알린 논산 육군훈련소 신축법당. 최근 전국 각지에서 육군훈련소 신축불사 모연이 활발히 이뤄지는 가운데 불자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후원이 잇달아 불교계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조용히 불사를 돕고 싶다”며 익명을 요구하며 후원에 나선 이름 없는 불자들의 잔잔한 자비행은 육군훈련소 불사의 의미를 되새겨주고 있다.

 

 


패물 비롯 자녀 돌반지 등 선뜻 보시

 

기초생활수급비 모아 보시하는 불자도

 

“정성어린 후원 감사, 불사 원만회향할 것”

 

 

최근 부산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불자 부부는 군종특별교구를 방문해 뜻밖에 보시금을 전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부부는 “불교신문의 육군훈련소 법당 불사 안내를 보고 ‘드디어 불법(佛法) 보시의 인연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육군훈련소 불사 동참하는 인연공덕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싶은데, 형편상 현금으로 동참하기 어려워 고민 끝에 그 동안 갖고 있는 패물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날 군종교구에 답지된 패물은 후원자들이 그 동안 간직했던 결혼패물을 비롯해 자녀들의 돌 반지, 퇴직기념 황금열쇠 등 시가로 수백여 만원에 이른다. 군종교구 관계자는 “한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 패물을 선뜻 불사 후원금으로 내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청년포교에 더욱 매진해 달라’는 말씀만 남기고 끝까지 익명으로 남길 원했다”면서 “후원자의 뜻에 따라 후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자들의 감동사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아산에 거주하는 모 할아버지와 천안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모 씨는 “불자로서 평소 군포교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조금이라도 불사에 도움이 된다면 원이 없겠다”며 군종교구에 각각 수십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독실한 불자라고 밝힌 이들은 모두 기초생활수급대상자다. 누구보다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남다른 군포교 원력으로 훈련소 불사모연에 동참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 영등포에 살고 있는 한 불자는 불치병으로 투병 중인 와중에도 훈련소 불사 소식을 접하고 모연에 동참했다. 그는 “육군훈련소 법당 불사는 너와 내가 따로 없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불자들이 동참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 처지가 좋지 않아 당장 나서지 못하지만, 여력이 닿는 한 불사 모연을 돕고 싶다”며 군종교구에 100여 만원의 후원금을 보내오는 등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은 감동적인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군종교구에 답지된 육군훈련소 신축불사 후원금이 10일 현재 약정을 포함해 34억3870만에 이른다. 4만6000여 m²(1만3900여 평) 대지에 연면적 7200여 m²(2170여 평), 건축면적 6220여 m²(1880여 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호국연무사는 법당에 3500명, 교육관에 1500명 등 최대 50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규모로 지어진다. 전체 공사비만 130억 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불사다. 오는 2012년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호국연무사는 법회는 물론 교육과 문화 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군종교구장 자광스님은 “최근 이름 없는 불자들의 뜻하지 않은 후원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의 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가슴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후원자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불사가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모연에 더욱 진력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허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