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경책의 죽비 높이 들것”(불교신문 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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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로나 작성일 10-12-2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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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는 12월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족문화와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 정부 여당을 경책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는 오늘(12월21일) 오전11시 민족문화수호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국민들에게 불편과 불안, 고통을 안겨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작금의 형태에 한 마음으로 경책의 죽비를 높이 들 것”이라며 “수천년 이어 온 불교문화를 스스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지난 17일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종책모임 대표 연석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중앙종회는 이날 결의문을 통해 “조계종 대의기구인 중앙종회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천박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서민들의 응어리진 가슴이 풀릴 때까지 그들을 벌하겠다는 총무원의 굳은 결의에 동참할 것”이라며 “정부 여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되돌릴 때까지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종회는 정부 여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할 때까지 일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면서 △졸속적인 예산 철회 △불교 자주권 침해하는 각종 국가법령 즉각 폐지 △정부 여당의 즉각 참회 △4대강사업 전면 중단 등을 촉구했다. 또한 조계종 총무원에 대해서도 불교 자주권을 수호하고 정부 여당의 천박한 민족문화 의식이 전환될 때까지 불퇴전의 정신으로 정진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과 수석부의장 정묵스님, 교육분과위원장 법안스님, 포교분과위원장 정범스님, 사무처장 성효스님, 화엄회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인탁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다음은 중앙종회가 발표한 결의문 전문.

 





 


민족문화와 국민과의 소통을 외면한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중앙종회 결의문

 



국민들에게 불편과 불안 그리고 고통을 안겨 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작금의 행태에 종도와 국민에게 평안을 이끌어야 할 중앙종회의원들은 한 마음으로 경책의 죽비를 높이 들 것이며, 수천 년 이어온 불교문화를 스스로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삿된 행동에 기인한 불통을 소통으로, 불화를 화합으로 이끌어 2천만 불자가 지극한 불심으로 결집해 악업의 고리를 단번에 끊어 없앨 것입니다.

 

종교는 사회적인 갈등을 치유해야 하고, 도덕적인 가치를 세워야 하며, 약자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정견을 가지고 잘못을 바로 잡고 ‘옳음’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불교인의 또 다른 사명이라 할 것입니다. 사회문제나 정치문제라 하여 무조건 방관하는 것은 진정한 포용과 자비일 수 없습니다.

 

우리 종단은 이명박 정부의 불통과 불화를 국민적 소통과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종교계와 정부, 여야 정치인, 시민단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반대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소통을 통한 합의를 도출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 강력히 요청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날치기 예산통과로 그들과 함께 논의해 온 종교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적 신뢰를 기대한 국민을 기어이 배신하고 말았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서민복지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로 약속하였지만 결식아동 급식지원비, 영유아 예방접종비, 보육시설 관련 예산 등 민생예산과 전통문화를 보호,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예산을 무작위로 삭감하여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정치적 소통을 단절하며 민족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포기했음을 부끄러움 없이 만천하에 드러낸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제 희망이 없습니다. 그들이 끌고 가는 이 나라의 미래가 한없이 어둡고 불안합니다. 그들은 정치적 신뢰와 정의감을 내팽개쳤으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과 여론을 무시하며, 생명을 파괴하고, 오직 그들의 정치적 이익과 권력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우리 민족과 함께한 유구한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존을 단순히 종교적 문제로 치부하고 불교계에 대한 특혜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산불과 방화 등 화재와 손상에 취약한 문화재를 보호하는데 필수적인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 예산 등도 전액 삭감해버렸습니다. 우리 이천만 불교도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천박한 민족문화 인식이 바로잡힐 때까지 다시 한 번 결집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대의기구인 중앙종회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천박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서민들의 응어리진 가슴이 풀릴 때까지 그들을 벌하겠다는 총무원의 굳은 결의에 동참할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우리 근현대사 속에서 민주시민이 피와 땀 그리고 눈물로 일구어온 이 땅의 민주주의를 되돌릴 때까지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정진하는 수행자의 사명으로 다음과 같이 굳게 결의합니다.

 

-다   음-

 

-. 우리 중앙종회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올바른 국정을 운영할 때까지 일체 대화하지 않을 것이다.

 

-. 총무원은 불교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천박한 민족문화 의식이 전환될 때까지 불퇴전의 정신으로 정진하라.

 

-. 소통과 화합이 아닌 불통과 불화로 국민을 외면한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

-. 민생의 고통을 외면하고 서민예산을 삭감한 졸속적인 예산을 즉각 철회하라.

 

-. 불교 자주권을 침해하는 각종 국가법령을 즉각 폐지하라.

 

-. 국민과 불교를 우롱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2천만 불자와 국민 앞에 즉각 참회하라.



불기2554년 12월 21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