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대표단 미국 방문 마치고 귀국 (불교신문 1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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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 10-09-2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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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국사찰음식의 날. 한국불교 세계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있는 행사였다.



총무원장 스님과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조계종 대표단이 10박11일간의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대표단, 그리고 한국사찰음식의 날 팀 등 40여명은 9월24일 오전4시(한국시각) 대한항공 086편으로 인천공항으로 통해 귀국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스님, 호법부장 상운스님,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스님, 총무원장 종책특보 정범스님 등 20여명이 나와 총무원장 스님과 대표단의 귀국을 환영했다.


총무원장 스님과 대표단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이리나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세계평화와 종교간 갈등해소, 최극빈국 아동구호사업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반기문 유엔 총장과의 면담에서 지구촌 평화를 위한 종교간 갈등 해소 방안 등 공동관심사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됐다. 면담후 총무원장 자승스님(왼쪽에서 네번째)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했다.


 


특히 유네스코에는 아이티 구호 기금 40만 달러를 전달하고, 향후 양측이 세계아동구호사업을 전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제기구와의 유대 관계 형성은 종단과 한국불교가 지구촌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총무원장 스님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지구촌 갈등 가운데 가장 큰 ‘종교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오는 2013년 ‘종교 간 화합과 공동선 실현을 위한 세계종교지도자 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총무원장 스님과 대표단이 미국 방문을 통해 현지 교민과 불자를 격려하고, 현지 사찰을 직접 참배하면서 포교 상황을 살펴보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4일 오후 3시(현지시각) LA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LA는 미국에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 이곳에서 총무원장 스님과 대표단은 남가주사원연합회 주최의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또한 관음사에서 열린 LA 법회및 만찬에 참석하고, 고려사와 선각사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대만의 불광산사에서 LA인근에 세운 대규모 사찰인 서래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면서 “우리 종단도 이 같은 규모의 사찰을 세워야 하는데”라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조계종과 유네스코는 극빈국 아동구호사업을 함께 전개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왼쪽)과 이리나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오른쪽)이 협약 체결후 악수를 교환하고 있다.


 


총무원장 스님과 대표단은 뉴욕에서 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JFK 공항을 통해 뉴욕에 도착한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9시 뉴욕사원연합회(회장 휘광스님)의 환영만찬 참석으로 뉴욕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종교지도자 간담회에서는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종교간 교류로 지구촌 갈등 해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19일 오후4시 플러싱 지역에 있는 대동연회장에서 열린 뉴욕대법회는 교민 불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거행됐다. 연회장을 가득 메우고, 행사장 밖까지 임시 좌석을 마련할 정도로 많은 교민 불자가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뉴욕과 LA법회에서 “황무지와 같은 상황에서 포교해온 스님과 불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그동안 방목(放牧) 상태로 방치해온 역대 총무원을 대신해 총무원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불교 세계화를 종단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뉴욕과 LA 교민불자들은 총무원장 스님의 ‘마음이 담긴 법문’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뉴욕대법회 전경. 좌석을 가득 채우고 행사장 밖까지 의자를 놓을 정도로 많은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해외특별교구 설립을 위한 간담회가 LA와 뉴욕에서 각각 한차례씩 진행됐다. 두 번의 간담회는 총무원장 스님과 공동대표단장 혜경스님(사회부장), 해외특별교구 종책특보 무애스님이 현지 스님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 모두 해외포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향후 종단이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미국 순방의 대미(大尾)는 20일 뉴욕 맨해튼 소호의 스카이라이트에서 열린 ‘한국사찰음식의 날’ 행사이다. 1700년의 전통을 지닌 한국사찰음식이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NY1의 뉴스 앵커인 비비안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블룸버그 뉴스편집장, NYC-TV의 요리프로그램 진행자 켈리 최 등 뉴요커 5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총무원장 스님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 김영목 뉴욕총영사, 조계종 대표단도 함께 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사찰음식은 수행에 방해가 되거나 다른 생명을 죽여 생태 환경을 파괴하면서 자신의 육신을 보존하거나 식탐을 위해 먹지 않는다”면서 “한국의 사찰음식을 통해 이 음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성찰하여, 모든 존재가 이어져 있음을 깨달아 지구촌의 하나의 꽃으로 재탄생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관음사에서 열린  LA 법회가 끝난후 총무원장 스님(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LA 스님및 불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10박11일간의 총무원장 스님과 조계종 대표단의 미국 방문은 한국불교의 세계화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국사찰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은 사찰음식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유엔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미국 방문의 성과를 현실화 시키는 후속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방문의 연속선상에서 종무행정에 반영하여 구체적인 결실을 거두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무원은 다음 주에 미국 방문 성과와 과제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조계종 대표단 = 사회부장 혜경스님(공동단장),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공동단장), 5교구 본사 법주사 주지 노현스님, 16교구 본사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 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법만스님, 초심호계원장 정념스님, 총무원 사서실장 경우스님, 종책특보 무애스님, 총무국장 종민스님, 문화사업단 국장 덕조스님, 호법국장 무관스님, 총무원장 사서 선혜스님, 김영일 기획차장, 박종학 사찰교무팀장, 홍민석 국제팀장, 이민우 문화사업단 팀장, 김단인 문화사업단 주임, 장학수 홍보팀 주임, 나인성 대승투어 이사, 이상봉 기획팀장, 권대식 기획실 주임, 김용구 홍보팀장, 오은영 국제팀 주임.


▲ 사찰음식팀 = 문화부장 효탄스님, 적문스님, 선재스님, 대안스님, 우관스님, 정관스님, 김낙현 총무원 문화팀장, 김유신 사찰음식연구단 팀장, 손승희 사찰음식연구단 연구원, 정재덕 요리사, 황재희 요리사.

뉴욕ㆍLA =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