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회 김성광목사, 불교비하 ‘물의’...불교신문 1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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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팀 작성일 10-02-2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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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내용 없다·불교 깨부수겠다 등 막말 쏟아내


불교계 “자질 의심”…종평위, 한기총에 유감 공문


 


서울의 한 대형 교회 목사가 설교 시간에 불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 대치동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는 지난 12일 ‘너는 행복자로다’ 제목의 설교를 통해 “불교를 깨부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목사는 “석가나 공자나 맹자나 점쟁이나 무당이나 거기는 구원이 없다”, “도대체 불경에는 읽을 내용이 없다”, “절에 성경을 보내면 스님들이 감복해 ‘스님목사’가 될 것이다” 등 불교를 비하하는 망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에서 김 목사의 발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종교가 화합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불교 비하발언은 타종교에 대한 몰이해와 배타성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스님은 “겉으로만 평화와 사랑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타종교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될 때 진정한 평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 “성직자의 지위를 이용해 불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자질이 의심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손안식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공동위원장 역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해야 할 위치에 있는 성직자의 불교 비하발언으로 그동안 지켜온 종교간 화합이 깨질까 우려스럽다”며 “김 목사의 발언은 종교 화합은 물론 개신교 자체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 1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유감 표명과 함께 김 목사의 발언에 대한 한기총의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황이다.


한편 강남교회 측은 “불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한 발언은 아니”라면서도 “성직자가 설교 중에 한 발언이기 때문에 이를 철회하거나 번복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엄태규 기자